동선과 순서
사람은 평면을 읽는 것이 아니라 걸어 공간을 이해한다.
구겐하임 미술관(뉴욕, 1959)의 나선 램프는 전시 순서를 건축 형태로 고정한다. 엘리베이터로 올라 내려오며 보는 경험이 계획의 핵심이다.
시애틀 중앙도서관(2004)은 장르·기능 층을 플랫폼처럼 적층해, 빠른 이동과 머무름을 분리한다. 「어디를 지나 어디에 설지」가 단면으로 보인다.
MAXXI의 교차 갤러리 리본은 하나의 직선 관람 경로 대신, 분기와 재만남을 허용하는 네트워크형 동선이다.
공항·미술관·도서관·병원은 진입·대기·분기·도착의 리듬을 계획한다. 간사이 터미널의 긴 지붕 축은 그 리듬을 대형 인프라 스케일로 보여 준다.
좋은 동선은 표지판만으로 버티지 않는다. 시야의 열림, 천장고의 변화, 빛의 밝기, 바닥 재료의 전환이 「다음」을 알려 준다. 길을 잃은 건물은 프로그램이 깨진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