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정직함
재료가 자기 성질을 숨기지 않을 때 공간이 더 또렷해진다.
노출콘크리트는 마감으로 덮지 않은 구조라는 선택이다. 형틀 무늬·조인트·보수자국까지 표정이 된다. 스미요시 나가야(1976)와 빛의 교회가 그 계열이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대리석·오닉스·유리·크롬은 「값비싼 마감」이 아니라 면과 반사의 재료 실험이다. 두께와 결이 공간의 리듬을 만든다.
유니티 템플의 콘크리트 면은 당시로서는 대담한 선택이었다. 벽돌을 흉내 낸 콘크리트가 아니라, 콘크리트로서의 덩어리를 드러내려 했다.
정직함은 거친 표면만을 뜻하지 않는다. 정밀한 유리·금속·목재도 접합·이음·고정철물이 드러날 때 정직하다. 가짜 석재 시트지나 하중과 무관한 「구조 흉내」는 반대편에 있다.
재료를 정직하게 쓰면 유지·노후·보수 흔적까지 건물의 시간이 된다. 완벽한 새것처럼 보이게 덮는 전략과는 다른 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