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과 유형
무엇을 하는 건물인지가 형태보다 먼저인 경우가 많다.
유형(주택·미술관·공항·의회·도서관·경기장)은 동선·보안·설비·수용 인원·법적 기준의 뼈대를 정해 준다. 유형을 모르면 「예쁜 상자」만 남는다.
렘 콜하스의 카사 다 무지카·시애틀 중앙도서관은 「프로그램 다이어그램」이 외피로 드러난 사례로 자주 읽힌다. 무엇을 하는 층·덩어리인지가 형태를 만든다.
자하 하디드의 MAXXI는 갤러리 리본이 교차하며 전시 유형을 공간 네트워크로 바꾼다. 방 목록이 아니라 흐름이 프로그램이다.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처럼 국가 의례·보안·집회가 겹치는 유형은, 기념비적 형태 이전에 프로토콜이 평면을 규정한다.
유형을 무시하면 쓰임이 깨지고, 유형을 맹목적으로 따르면 진부해진다. 「유형을 비틀되 사용을 지키는지」가 동시대 설계의 긴장이다.